10일 국제동티모르파견군(INTERFET)과 인도네시아군이 충돌한 사건과 관련, 호주측이 인도네시아에 긴급 고위급 회담을 요청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11일 『다국적군과 민병대간의 충돌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와 긴급 고위급 회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전 사건은 동티모르의 무장 민병대가 1만2,000명을 동원, 다국적군에 맞서 게릴라전을 벌이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서 동티모르에서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한편 다국적군과 인도네시아측은 이날 충돌 상황과 원인을 둘러싸고 치열한 비난전을 펼쳤다. 다국적군은 친인도네시아계 민병대가 동티모르 영역으로 넘어와 먼저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호주군 대변인 마크 켈리 대령은 『민병대가 발사할 당시 인도네시아군 병사가 동행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분명히 관여했다』고 밝혔다. 친독립파 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호주군의 전투태세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인도네시아군이 사건을 야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보안군은 호주 병사들이 국경을 넘어와 경찰초소에 사격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경찰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성명도 『국경이 명확히 표시돼 있지않으며 호주군이 민병대에 의해 공격받는 것으로 생각했었다』는게 고작이다. 사건직후 양측 장교들이 지도를 비교한 결과 호주군은 지난 70년대 인도네시아가 만든 지도를, 인도네시아측은 지난 30년대 네덜란드가 만든 지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딜리·캔버라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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