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권단의 「대우자동차 국유화 후 매각」방안에 대해 대우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GM 합작이나 삼성-대우차의 일괄협상이 최선의 대우차 처리방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세대 경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와 구조개편」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중앙대 전용욱(全龍昱·경영학)교수는 『대우자동차는 독자 생존이 힘들며 오랫동안 제휴관계를 가지고 있던 GM으로의 편입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수는 『세계시장에서 포드의 적극적 공세에 시달리는 GM으로서는 동유럽에서의 대우 인지도와 아시아시장진출 교두보역할, 대우의 세계 유통망및 두 기업간의 오랜 기술제휴를 통한 부품의 호환성 등이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래의 독자생존 가능성이 상당히 낮은 현대와 대우 등 한국 자동차기업들은 이른바 「빅6」(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요타, 폭스바겐, 르노-닛산)의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톨릭대 김기찬(金機燦·경영학)교수는 대우의 독립된 경영권 확보 또는 소위 「역빅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대우의 경영권을 GM에 넘기기보다 삼성자동차가 직접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거나 혹은 GM이 삼성차 부산공장을 인수하면서 삼성측과 합작형식으로 공동경영하는 방안, 르노-닛산과의 교섭을 통해 닛산이 삼성을 인수하고 대우자동차와 역할분업 또는 공동경영하는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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