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관리공단 등 교육부 산하기관에 「낙하산」으로 내려온 고위 임원들이 기밀비를 터무니없이 과다지출하는가 하면 판공비를 개인용도로 쓰는 등 「흥청망청」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11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정숙(金貞淑·한나라당)의원이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대한교원공제회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술진흥재단 등 6개 기관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하위직은 대폭 줄이면서도 고위직은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에서 보낸 「낙하산 인사들」을 전진배치, 증원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국민회의 소속인 사학연금공단 감사는 세금공제후 연봉 5,230여만원에 판공비 2,100만원도 모자라 최근 골프장 등에서 개인비용 325만여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며 『또 교육부 관리관(차관보급)도 없는 전용차량 및 비서 비용으로 연간 5,500여만원을 더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교원공제회와 사학연금관리공단의 경우 올들어 임원은 5명과 4명씩 그대로 두면서 하급직원만 모두 57명을 줄였다.
이에 대해 답변준비차 나온 각 기관의 직원들도 『교원공제회나 연금공단같은 곳에서 1년에 8,000만∼1억원에 가까운 기밀비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도대체 어느 기관의 감사가 매달 기밀비로 100만원씩 타가느냐』고 비난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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