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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經濟신문] 아시아 각국 경제 재도약 '용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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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經濟신문] 아시아 각국 경제 재도약 '용틀임'

입력
1999.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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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각국의 경제가 분명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일시적 기복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최근에는 경제회복의 관건인 제조업 생산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제조업의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한국이다. 8월의 광공업 생산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9.9%나 상승, 4개월째 20%를 넘는 신장율을 기록했다.

8월까지 4개월 연속 18% 전후의 신장율을 보인 싱가포르와 함께 이미 97년 통화·금융위기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또 올들어 꾸준한 플러스 신장을 계속한 태국이 8월 17.7%를 기록했고 말레이시아도 12.9%로 처음으로 두자릿수에 이르러 경제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제조업 생산의 대폭 신장은 98년의 생산이 극히 저조, 비교 기준이 낮아진데도 원인이 있지만 회복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다만 이같은 생산 증대가 지속적인 생산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각국의 제조업 회복은 전자부품과 통신기기, 컴퓨터 등의 미국 및 아시아 역내로의 수출 호조가 주요인이다. 전자기기의 수출 증대는 Y2K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일시적 수요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또 업종별 격차가 큰데다 과잉설비 문제도 남아 있다.

따라서 생산회복이 설비투자로 이어지는 「선(善)순환」에 들어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日주간지 평가

97년 통화위기 당시 아시아 각국의 처방은 조금씩 달랐다. 특히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정반대의 대응으로 눈길을 끌었다. 어느 쪽의 처방이 옳았는가.

아사히(朝日)신문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아에라」는 최신호에서 양국 경제 현황을 비교한 특집기사를 게재, 『양극단을 걸은 두 나라가 나란히 위기에서 벗어났다』며 『둘다 옳았다』고 평가했다.

아에라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약속을 무리할 정도로 이행, 「경제개국」의 길을 걸은 한국과 IMF개입을 전면 거부, 「경제쇄국」의 길을 걸은 말레이시아의 선택은 경제상황의 차이에서 비롯했다고 지적했다.

IMF가 요구한 재벌·금융개혁 등은 한국에 있어서 오랫동안 장기과제로 여겨져왔다. 또 경제규모와 실력면에서 경기자극을 위한 저금리 정책이 급격한 외자 유출을 초래할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경제규모가 작은데다 수출·수입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어 통화가치의 고수가 절대절명의 과제였다. 기업을 살리기 위한 저금리 정책은 급격한 외자유출을 부를 수 있었기 때문에 고정환율제 등의 통화규제는 불가피했다.

그러나 전혀 다른 길을 걸으면서도 양국은 나란히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처리와 경영건전화를 우선 추진했다.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가 강한 지도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도 공통적이다.

아에라는 『불가피했던 극단의 정책을 택함으로 인해 양국에서 지도자에 대한 강한 비판세력이 형성된 것도 어쩔 수 없는 귀결』이라고 진단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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