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KBS2TV 아침드라마 '만남'
1999/10/10(일) 16:58
『운명이 강요하는 것을 인간은 감수해야 한다. 바람과 물살에 역행하는 것이야말로 무모하다』라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김재현 PD는 『모든 인간은 자기 운명의 주인공이며 개척자』 라고 바꾸겠다고 했다.
KBS 2TV가 폐지 1년 만에 부활시킨 아침 일일드라마로 「만남」 (지상학 극본·김재현 연출)을 18일 내보낸다. 김PD의 말은 「만남」의 화두이자 주제이다.
「만남」은 50년대부터 80년대 중반까지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전형적인 시대물. 옛날 극장, 두부가게, 가구점 등 다양한 50~80년대 건물과 소도구가 설치된 수원 KBS 야외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한창 진행중이다.
이 드라마는 운명적인 엇갈림으로 예기치 못한 삶 속에 내던져진 두 남녀와 그 가족의 굴곡이 마침내 만남과 화해를 통해 사랑과 용서로 나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린다. 불륜이나 이야기도 되지 않는 사랑 타령으로 일관하는 아침 드라마와 다르다.
현씨(임채무) 가족은 6·25 때 황해 해주에서 남으로 피난오다 아들을 실수로 질식사시켜 대를 이을 아들이 없어졌다. 그리고 장씨(정동환) 가족은 비전향 장기수를 둔 죄로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두 가족은 전쟁이 끝난 3년 뒤 각각 아들과 딸을 낳는다. 그러나 현씨 집안에서 대를 이을 욕심으로 장씨의 갓난 아들을 딸과 바꿔치기 하고 두 아이는 각기 다른 가정에서 자란다.
운명이 뒤틀어져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는 아들로는 박상민, 그리고 어려운 가정에서 고학하며 가장 노릇을 하는 이민영이 SBS 「젊은 태양」이후 두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김윤경 임채무 선우은숙 정동환 윤소정 등 중년의 연기자들과 이재룡 안정훈 이상아 윤다훈 등 젊은 탤런트들이 출연한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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