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을 잡아라」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된 「텔레콤 99」전시회의 화두는 단연 동영상 휴대폰(IMT_2000). 4년마다 한번씩 열려 정보통신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행사에서 전세계 대형 통신업체들은 상용화 수준에 오른 IMT_2000 시스템 및 운용 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여 「IMT_2000 시대」 개막이 초읽기에 돌입했음을 실감케 했다.
IMT_2000은 전세계 어디서나 자신의 단말기로 지구촌 곳곳의 사람들과 얼굴을 보며 통화하고 각종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세계 시장규모가 2002년 130억달러(1,500만명), 2003년 510억달러(5,9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21세기 최대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노키아, 모토로라, 에릭슨 등 세계적 휴대폰 단말기 메이커들은 IMT_2000 시연시스템을 앞다퉈 선보여 전세계에서 모인 20만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알카텔, 루슨트테크놀로지 등 통신장비 업체들도 IMT_2000 시스템을 집중 출품했다.
국내업체로는 한국통신과 LG정보통신이 자체 개발한 제품을 통해 동영상휴대폰을 시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칩에서부터 장비, 단말기 일체를 자체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출시해 전세계 통신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밖에 보다폰, 스프린트 등 세계적 휴대폰 서비스업체들도 최첨단 장비를 동원한 동영상 휴대폰 기술을 소개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 들어 세계적 통신장비 및 서비스 업체들은 IMT_2000의 최대 현안인 세계 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수개 업체가 공동 개발한 「연합 신기술」을 내놓는 등 숨가쁜 세불리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텔레콤 행사를 주관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로버트 존스이사는 『이제 IMT_2000은 기술 개발이 아니라 세계 표준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핵심사안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뉴 밀레니엄을 앞둔 지금, 세계 통신업계는 IMT_2000이란 신천지를 향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에 돌입하고 있다.
제네바=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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