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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계란] 성인병 예방과 머리에 좋다는데 효과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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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계란] 성인병 예방과 머리에 좋다는데 효과있을까

입력
1999.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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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계란이 붐이다. 슈퍼마켓에는 토코페롤, DHA, 요오드,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를 함유했다는 계란이 수십종에 달한다. 성인병 예방과 머리에 좋다는 설명도 붙어있다. 브랜드를 달고 있는 이 계란들의 가격은 보통 계란의 2배 정도. 그렇지만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풍조에 힘입어 전체 달걀 소비량의 절반 이상 차지한다. 소비자들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반신반의하면서도 기능성 계란에 손을 뻗고 있다.■ 넘쳐나는 기능성 계란

대한양계협회에 등록된 기능성 계란 생산업체는 50여 곳. 모두 영양성분을 강화한 특수 사료를 사용해 영양가가 풍부하고 유해물질이 없는 달걀을 생산한다고 주장한다. 크게는 영양성분을 함유한 영양란, 항생제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무공해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영양란에는 DHA, EPA, 토코페롤, 메치오닌 등이 건강 보조영양소가 들어있는 종류와 비타민, 요오드, 칼슘 등 기존 인체 필수 영양소가 들어있는 것들로 나눌 수 있다. DHA란으로는 성산축산의 에디슨 300플러스(2,300원, 이하 10개 가격), 에그원의 알부민란(1,590원) 등이 시판되고 있다. 토코페롤 성분이 있다는 계란으로는 애그리팜의 체키슈퍼란(2,100원), 자연촌의 모닝란(1,700원) 등이다. 봉암농장에서 판매하는 영양란(2,050원)은 메치오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표시돼 있다.

애그로월드의 씨암탉란(2,350원), 가농의 에그플러스(1,950원), 한성축산의 마그워터영양란(1,800원)은 비타민이나 칼슘을 강화했다는 주장이다. 흥일농장의 요드란(2,100원)은 해초 사료를 사용해 요오드 성분이 많다고 한다. 한약재 첨가 사료를 먹인 닭에서 나왔다는 한방란골드(봉암농장, 1,580원)와 인삼성분 사료를 사용한 금산인삼달걀(기룡축산발군농장, 1,900원)도 있다.

무공해란으로는 내추럴하우스의 풀미골인증란(2,500), 가농의 파이로그린가농계란(2,700원) 등이 대표적이다. 인체에 해로운 살모넬라균 등을 비롯해 유해성분을 제거,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일반 계란인 애그린팜의 참헌위생란은 1,100원, 은상농장의 위생매일란은 1.250원에 불과하다.

■ 특수 영양소의 효능과 함유량

최근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유통중인 32종의 계란 성분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은 업체에서 주장하는 영양성분이 들어있지 않았다. 에그원의 알부민란은 EPA가 함유되지 않았고, 금산인삼달걀에는 인삼성분이 없었다. DHA는 일반란으로 통용되는 위생매일란에도 0.12% 들어있는 등 모든 계란에 미량씩 함유돼있다.

또 조사 대상 모든 계란에서 항생제와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아 특별히 항생제를 먹이지 않았다는 제품의 광고문구는 의미가 없었다. 비타민과 칼슘도 마찬가지. 모든 계란에 어느정도 들어있는 성분이기 때문에 일반란과 기능성 계란의 큰 차이가 없었다. 유정란도 영양가 측면에서 일반 계란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성기강원대축산가공학과교수는 『계란은 원래 고영양 식품으로 DHA부터 비타민까지 모든 성분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특별한 성분을 강화했다고 해서 별 차이가 없다는 것. 이교수는 그러나 『수입 계란에 맞서 등장한 고급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은 소비자 각자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선년규기자

ng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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