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과 부유물질 등 오염물질이 걸러지지 않아 구토와 설사, 심지어는 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임시방편 형의 수돗물」을 먹는 인구가 전국적으로 1,6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환경부 국정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광역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지하수와 계곡수 등을 끌어다 살균, 공급하는 간이·전용 상수도, 저수조 등의 물을 사용하는 인구가 작년말 현재 1,58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간이상수도를 쓰는 인구는 경남이 260만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175만명) 전남(128만명) 경기(108만명) 전북(64만명) 등 순이다.
간이·전용상수도 물은 광역상수도와는 달리 응집·침전을 통한 오염물질 제거과정을 거치지 않고 살균처리만 실시되기 때문에 방사능물질과 비소 등 중금속, 부유물질이 전혀 걸러지지 않는다.
따라서 몸속에 장기간 축적될 경우, 방사능물질은 폐암과 골수암을 유발할 뿐아니라 기형아를 낳게할 우려가 있고, 물속에 함유된 비소와 같은 중금속은 구토와 설사, 현기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하수 수질이 좋아 간이상수도를 음용수로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었으나 최근들어 오염원이 많아지면서 지하수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되는 사례가 늘고있다』며 『그러나 간이상수도를 쓰는 군소 지자체들이 예산부족으로 광역상수도망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말했다.
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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