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의 프랑스계 여성변호사 크리스틴 라가드(사진)가 미국 최대의 법률회사(로펌)「베이커 & 맥켄지」의 최고경영자로 선출됐다.라가드는 35개국 지사에 변호사 2,487명을 거느린,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베이커 & 맥켄지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일뿐만 아니라 가장 젊은 경영자다.
미국 역시 법조계는 보수적인 곳이어서 20대 법률회사중 라가드 외에 여성이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있는 회사는 랭킹 7위의 「메이어 브라운 & 플랫」 단 한곳뿐이다.
라가드는 고용과 반독점에 관한 법률전문가로 이 회사의 파리지사장과 유럽 지역자문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18년간의 변호사 활동중 단한번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도 남성만큼 경영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법률회사에 확신시켜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주위의 축하에 답했다.
부하직원이 된 미국지사장 존 콘로이는 『라가드는 그가 가진 장점때문에 최고경영자로 선출됐으며 그가 여성이라는 점이 가장 큰 보너스』라고 평했다.
이 회사의 전체 파트너 548명중 91%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 7일 있은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최고 경영자로 뽑혔다.
프랑스의 수중발레 국가대표 출신으로 여전히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는 라가드는 폴란드에서 사업을 하는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파리에 거주하고 있다.
잦은 해외 출장으로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하지못하지만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아이들에게 전화를 하며 어머니 역할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법조계에서 성공하려는 후배들에게 라가드는 『이를 악물고 뛰어라. 그러나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모방하려 하지마라』고 충고하고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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