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받은 부자는 드물고, 돈이 많으면 그만큼 사회 기부도 많이 한다」_월스트리트저널의 자매지인 배런스가 밝힌 미국 부자들의 공통적 특성이다. 배런스지는 얼마전 미국 국세청이 지난 8년간 납세자중 상위 1%의 고소득층(연간 평균소득 약 22만7,500달러)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의 공통점」에서 이같이 밝혔다.■이들 고소득층중 유산을 받은 사람은 10%에 불과했고, 중산층 또는 하류 계층 출신의 자영업자와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40~50대가 55%였으며 30대도 19%나 됐다. 이들은 연 수입중 8%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42%를 세금으로 내며, 저축 및 투자에 27%를 쏟아 붓는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세계 최대의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회장은 세계 최고의 부자일 뿐 아니라 최고 자선가로도 유명하다. 전 재산의 사회환원을 약속한 그는 84년 설립한 자선재단을 지난 8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 통합하면서 기금을 171억달러로 늘렸다. 타임워너사의 테드 터너부회장은 97년 주가폭등으로 32억달러를 벌자 그중 10억달러를 유엔에 기부했다. 세계적인 펀드매니저인 조지 소로스는 러시아 부도위기사태로 20억달러의 손해를 봤지만 지난해 5억달러를 미국 사회에 내놓았다.
■재벌 2세등 사회지도층들의 변칙적인 상속·증여가 다시 큰 문제가 되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다. 어느 재벌은 얼마를 어떤 방식으로 가족에 넘겼다는 이야기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세금을 안내고 모은 재산을 거의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것이다. 또 주가폭등으로 번 돈을 사회에 돌리기 보다는 주가조작을 통해 더 큰 돈을 벌고 있다. 얼마전 타계한 모리타 아키오 소니 명예회장에 대한 일본인들의 애도를 보면서 부러움을 느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진정으로 존경할 수 있는 우리의 기업가를 만나게 될 날은 언제일까.
/이상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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