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짝의 사전적 의미는 「경쾌한 가락의 우리 대중가요의 속된 말, 또는 그 가락의 흉내 말」로 돼있다.(우리말 큰사전, 한글학회 지음)테크노와 힙합을 즐기는 요즘 신세대들이 주역이 될 다음 세기에도 우리의 전통 노래인 뽕짝은 건재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뽕짝, 혹은 트로트는 형태는 다소 변하겠지만 소멸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대중음악 평론가 강 헌씨는 『트로트는 천신만고 끝에 살아 남았다.
80년대는 메들리로, 90년대는 클럽댄스 음악으로 변신하면서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음 세기에도 이런 식의 「이종 교배」를 통해 장르적 특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평론가 성기완씨도 『신세대 댄스음악도 리듬은 댄스지만, 멜로디는 기존 뽕짝의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경향이 확대 재생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턱스클럽, 룰라 등이 보여주었던 뽕짝의 분위기가 스며든 댄스곡들이 10대 초반의 어린이들에게까지 인기를 끈 것은 그 멜로디와 리듬이 갖고 있는 뿌리 깊은 흡인력 때문이다.
뽕짝은 이미 테크노의 좋은 소재가 되고 있다. 기존의 음악적 요소들을 샘플링하고, 조합하는 테크노 음악은 트로트까지도 왕성하게 소화하고 있다.
영화 「거짓말」의 사운드트랙에는 테크노DJ 달파란이 만든 뽕짝 메들리 「신바람 이박사」를 테크노 사운드와 결합시킨 것이 들어있다. 이질의 두 장르가 만나 만들어낸 결합물은 외국인들마저 『정말 독특하다』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미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은 이런 종류의 실험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정통 트로트는 노년화한 팬들의 자연 감소로 인해 설 자리가 좁아질 우려가 크다. 시대가 변하면 노래도 변하는 법. 하지만 트로트는 여태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끊임없이 겉옷을 갈아입으면서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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