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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5) 출산후 성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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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5) 출산후 성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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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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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묻는 세 가지 질문이 있다. 언제부터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한가? 피임은 바로 필요한가? 남편은 아기를 낳기 전과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의학적으로는 출산 후 약 4주간 나오는 오로(惡露·피가 섞인 분비물)가 끝나면 성관계를 해도 안전하다. 자연 분만이든, 제왕절개 분만이든 회음부나 복부 수술부위의 상처가 아물려면 2~3주 정도 걸린다. 자연 분만인 경우 아기가 통과할 때 회음부를 절개했다가 다시 봉합하는데, 출산 8주 후 조사결과 22%에서 통증이 남아 있었다. 이 무렵 성관계를 하고 있는 비율은 70%였으나 25%는 성관계를 시도하지 않았다.

출산 후 성관계를 재개하는데 소요된 평균기간은 6주. 그러나 새로 태어난 아기를 돌봐야 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성에 대한 흥미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모유를 먹이는 여성은 젖분비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성욕의 감소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 경우 에스트로겐 질크림을 발라주면 좋아질 수 있다.

피임에 대한 불안감도 출산 여성들이 성관계를 기피하는 요인. 모유를 먹이지 않는 경우라면 첫 생리 전 언제 배란이 될지 모르므로 성관계를 시작하면서 바로 피임을 고려해야 한다. 모유를 먹이는 동안에는 대개 자연피임이 된다. 그러나 이런 여성도 10~20%는 12주 내에 배란이 재개되므로 모유를 먹이는 동안에도 피임을 하는 게 안전하다.

남편들은 출산 이후 성생활에서 다른 느낌을 갖는 게 일반적이다. 귀여운 아기가 생겨 부부의 책임이 늘어난데다 가족과의 유대관계가 더욱 돈독해졌으니 다른 느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질이 늘어나서 만족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남편들도 아기가 질을 통과했다는 사실과 아기에게 빼앗긴 아내의 관심 때문에 정신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출산후 질근육을 수축했다가 푸는 케겔운동을 하면 출산직후 요실금 치료는 물론 질수축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홍순기 인애산부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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