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문제에 대한 자민련의 성명 내용이 갑자기 바뀌자 당관계자들은 그 배경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7일 인천방송(i TV)과의 인터뷰에서『(자민련과의 합당 논의를) 연말까지 매듭, 거대신당을 만들겠다』며 합당을 강력히 시사하자 자민련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이날 밤 다섯 문장 분량의 성명을 통해 『우리당은 합당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논의한 바 없으며 합당을 하지 않는다는 기존 당론에 변함이 없다』고 합당불가쪽에 무게를 실었다. 물론 이대변인은 김종필(金鍾泌)총리와 박태준(朴泰俊)총재에게 이같은 내용의 성명를 내겠다는 뜻을 전했다.하지만 불과 1시간가량 지난 뒤 이대변인은 성명 내용을 수정했다. 바뀐 성명은 단 한 문장 분량으로『자민련이 특정당과 합당을 결정한 것 같은 발언 등이 있는데 당내에서는 결정된 바 없다』는 것이었다. 처음 나온 성명을 읽어본 박총재등이『대통령 발언에 일일이 토를 달지 말고 간략히 해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의원들은 『성명 내용이 합당 불가에서 「합당 결정된 바 없다」로 바뀌었다』며『합당 지분등에 대해 최종 합의를 하지 는 못했지만 양당 통합을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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