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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구술고사 기발한 문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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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구술고사 기발한 문제 쏟아져

입력
1999.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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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사람 몸에 있는 양성자가 모두 몇개라고 생각하나』 『암표를 사려는 친구를 말려 결국 영화를 못봤다면 자네는 법적 책임이 있는가』8일 치러진 서울대 고교장추천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에서는 시사적인 질문과 함께 학과별로 기발한 질문이 쏟아졌다.

경영대에선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조원을 특정대학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아니면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고 물어 두뇌한국(BK)21 사업의 최대 수혜자인 서울대에 지원한 학생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또 정치학과는 『중앙일보 사태로 빚어진 언론과 권력 사이의 갈등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외교학과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막시즘적 세계관에 대한 영문자료를 주고 두 세계관을 비교하게 한 후 『IMF이후 생긴 노숙자문제는 어느 것이 더 잘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시사문제를 법학적으로 설명하라는 문제를 출제한 법대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쓰레기 소각장 운영을 막는다면 어떤 법적 논리로 설득하겠는가』 『한강수질보호를 위해 재산권행사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한강중류 주민의 입장을 변론해보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인문대 불문과는 『학교체벌과 국가공권력 등 공적인 물리력의 정당성』을 화두로 던졌고, 동양사학과는 『과거제도가 역사발전에 끼친 의의』를 고시제도와 관련해 물었다. 서울 배재고 박모(18)군은 『시사 및 전공문제는 어렵지 않았지만 계속 이어지는 교수들의 질문이 진짜 구술고사였다』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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