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경북 북부의 거점도시인 영주와 안동을 방문, 영남지역을 향한 지성스런 애정을 표시했다. 공식적인 목적은 한국담배인삼공사 신제조창 기공식에 참석하고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하는 것이었지만, 내재된 지향점은 지역갈등 해소와 영남의 우호적 정서 조성이라고 할 수 있다.이번 방문에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과 김한길정책기획·김정길(金正吉)정무·이기호(李起浩)경제·조규향(曺圭香)문화관광·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 등이 대거 수행한데서도 이 점이 잘 드러나고 있다. 김중권실장은 『도산서원이 계단이 많아 경호상 어려움이 지적됐지만 대통령이 그래도 방문키로 했다』고 김대통령의 관심을 전했다.
김대통령은 영주 신제조창 기공식을 비롯 영주와 안동 지역인사들과의 접견·오찬 때마다 『지역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다. 김대통령은 이들 자리에서 『국가발전 속에서도 경북 북부는 농촌으로 남아있다』면서 『이제 더이상 낙후지역이 아니며 희망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경북 북부개발에 2조4,000억원이 투입된다』며 『2001년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경북 북부지역은 소외지에서 거점지로 바뀐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금년 예산중 2조6,000억원이 영남에 배정된 데 비해 호남에는 1조5,000억원에 그쳤다』면서 지역탕평 노력의 「증거」를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정책적 배려를 토대로 『이제 갈등과 반목의 망국적 정치행태를 청산하자』는 지론을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지역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타파하지 않고서는 민주주의도, 경제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며 『임기안에 반드시 지역갈등을 청산하고 균형있는 인재등용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정책적 측면 외에도 김대통령은 20개국의 퇴계선생 연구, 부석사 무량수전과 소수서원, 풍기인삼, 경주관광공사의 경북관광공사 승격 등 이 지역사정과 풍물을 상세히 언급하면서 정서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려 애썼다. 김대통령은 그 일환으로 지역인사들과의 오찬후 안동 낙동강 고수부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탈춤 페스티벌 99」행사장에 들러 하회 별신굿을 관람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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