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상장되는 담배인삼공사 주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지난달 13일~15일 공모주 청약에는 11조6,000억원이 몰려 57.73대 1이란 높은 열기를 보였다.
담배인삼공사 주가는 8일 전장에 동시호가를 접수, 기준가격을 정한후 1회만 매매하고 후장부터 정상거래를 시작한다. 상장주식은 1억9,099만주. 이중 거래대상은 공모배정된 2,864만8,000주로 기관과 일반인이 4대 6의 비율로 보유하고 있다. 정부(19.43%)와 기업은행(32.37%) 등이 보유한 나머지 주식 (81.18%)은 민영화와 연계돼 있어 쉽게 매물로 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주가 전망 증권사들의 전망한 적정주가는 3만5,000원. 거래는 공모가 2만8,000원보다 높은 3만3,000원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들의 선취매가 강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800선만 유지되면 이 보다 높은 4만원대도 어렵지 않다는 견해다.
청약 당시 일반인은 최고 2,800만원의 청약증거금(2,000주의 50%)을 내고 고작 35주 정도를 배정받았다. 때문에 기대수익률이 높은 일반투자자는 물량을 쉽게 시장에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관은 수익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담배인삼공사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구성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 외국인도 담배인삼공사의 주식보유가 5%로 묶여 있으나 인덱스펀드 등에 편입, 매수에 나설 예상이다. 이 경우 시장에 매물은 없고 사자세만 형성돼 주가의 상승폭은 커질 수 있다.
■재무구조 담배인삼공사는 자본금(9,550억원) 16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5조3,478억원으로 7위에 달한다. 담배가격이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어 수익이 보장되고, 수요등락도 심하지 않아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작년 매출은 1조7179억원, 당기순이익 3,07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4.85%에 불과하다. 최근 구조조정으로 인원감축, 잎담배의 재고부담 감소 등으로 수익은 더 나아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선임연구원은 『비록 빅5보다 실적이 더 좋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편이다』고 말했다.
■해외DR발행과 소송이 변수 최근 상장된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하락하는 등 신규상장 종목이 약세를 보인 추세에 영향받을 수 있다. 담배인삼공사의 장외주가는 청약전 6만원을 웃돌다 이달 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담배인삼공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해외DR발행과 소송건. 해외DR은 11월 로드쇼를 거쳐 연말까지 10억달러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나 최근 외환은행의 발행취소와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 재경부의 승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9월초 국내에서 처음 제기된 손해배상청구 소송은 아직 국내 제조물책임법(PL법)이 확정되지 않았고, 소송기간이 미국의 경우도 3~5년씩 걸린다. 따라서 이같은 요인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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