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나흘째 순매수에 나서자 증권시장은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순매수가 계속될지 의문을 품어온 증시 관계자들은 7일 외국인이 4일째 순매수를 기록하자 매매패턴 변화를 파악하는 등 분주했다. 또 추세가 계속될지 불투명하나 돌발악재만 없다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며 반기고 있다.현재 외국인 순매수세의 가장 큰 이유는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 여기에 미 무디스사의 은행주 신용평가 상향조정과 FT지수편입가능성도 영향을 주었다. 대만의 주가가 9월15일과 10월5일 사이 5.88%하락했으나 지진피해를 입지도 않은 한국의 주가는 12.32%나 하락했다. 이는 미국 일본 홍콩증시보다도 6~10배 큰 하락폭. 이는 외국인이 주로 매입한 종목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외국인들이 매수세는 그동안 주가가 하락한 핵심블루칩은 물론 최근 국내의 돌발악재로 급락한 종목에 집중돼 있다. 특히 탈세와 거액 추징으로 며칠째 하락한 한진그룹과, 정치권의 폭로로 주가가 급락했던 현대그룹주를 대거 사들여 이들 그룹주를 오름세로 돌려놓았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외국인들이 지수 800선 이상에서는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하고, 800이하에서는 저점매수에 나서는 양상으로 볼 때 매수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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