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사선피폭사고가 일어난 월성3호기의 감속재 순환펌프가 고장으로 이미 지난 4월부터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7일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대한 국감 답변에서 신원기(辛元基)규제부장은 『이번에 파손된 모터펌프는 올 4월 과열로 가동을 중단, 이미 이상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한전측은 이에 따라 다른 순환펌프 1대만으로 원전을 가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는 원전을 가동한 지 불과 10개월만의 일이어서 이번에 문제가 된 O-링뿐 아니라 모터펌프 자체에 결함이 있음을 강력시사하고 있다.
한전측은 이번 사고직후 펌프 가동중단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과열로 오염된 오일을 바꾸기 위해 순환펌프의 베어링을 같이 교체하던 중』이라고 밝혔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의 다른 관계자는 『설계자체의 결함까진 아니라도 펌프가 불량품이거나 설치때 잘못등으로 과열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단체인 녹색연합도 이날 사고 펌프의 제작사인 캐나다 잉거솔드레서사가 미국 핵규제위원회(NSC)에 지난해 7월 제출한 문건을 근거로, 펌프결함을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잉거솔드레서사가 미국 리머릭핵발전소에 설치한 펌프에서 잠금장치가 마모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했는데 이는 잉거솔드레서사의 부품에 결함이 있다는 증거』라며 『우리나라 펌프는 모델이 다르지만 제작 결함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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