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금융그룹에 1,400만달러를 투자한 국내 금융기관 해외 법인이 오히려 1,200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7일 국제금융센터가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최근호를 인용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그룹인 바크리 파이낸스사는 최근 홍콩 주재 5개 한국금융기관이 자사에 파산소송을 제기해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1,280만달러(15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자카르타 법원에 제기했다.
이번에 소송을 당한 한국계 채권금융기관은 하나은행 홍콩지점, 조흥리스, 한미리스, 외환리스 및 아세아종금의 홍콩 주재 자회사인 AB캐피털마켓 등이다.
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들 한국채권금융기관은 96년 바크리 파이낸스사에 1,400만달러를 대출했으나 인도네시아 경제상황이 악화해 이 회사가 경영위기에 몰리자 지난 8월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는 파산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이 소송을 기각하자 이번에는 바크리 파이낸스사가 채무구조조정 합의안에 서명해놓고도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위로금 지급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금융센터는 이와관련, 『이들 한국 채권금융기관은 바크리 파이낸스측과의 채무구조조정 합의안에 서명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