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보이콧으로 이틀간 「반쪽」으로 진행됐던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는 7일 방송위원회 국감에 야당이 참여함으로써 일단 파행은 면했다. 그러나 여야의원간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오전 한때 정회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이날 야당의원들은 언론탄압의혹 진상조사위 구성을 여당측이 거부한데 대해 분풀이라도 하듯 일제히 현정권의 방송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박성범(朴成範)의원은 SBS 노보를 인용, 『청와대가 SBS에 국가정책 홍보성 프로그램 신설압력을 행사했다』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박의원은 『추석연휴 직전 청와대에서 SBS에 국정홍보성 토론프로그램 신설을 주문, SBS가 급하게 만드느라 19일 첫방송을 앞두고 아직 사회자도 섭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의원도 『SBS 라디오의 「봉두완 전망대」가 청와대 압력으로 당초 내보내려던 중앙일보사태 관련방송을 돌연 취소했다』고 거들었다.
반면 여당의원들은 방송3사의 일본 TV 프로그램 모방과 오락프로그램의 선정성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특히 국민회의 최재승(崔在昇)의원은 SBS 슈퍼엘리트모델 갈라쇼 프로그램 비디오를 들고나와 『도저히 낯뜨거워 볼 수 없다』고 힐난했다.
한편 이날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국민회의 신기남(辛基南)의원이 『문화예술 관련기관 국감에 불참했으면서 정치공세를 위해 오늘 언론관련기관 국감에는 참여했다』고 야당을 꼬집는 바람에 소란이 일어 20여분간 정회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