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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고] 중수로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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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고] 중수로는 안전한가

입력
1999.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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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전에서 중수(重水)누수로 인한 방사선 피폭사고가 발생하고 이번 사고 이전에도 7차례나 다량의 누수나 피폭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가압중수로(加壓重水爐·CANDU)형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우리나라가 중수로 원전을 짓기 시작한 것은 77년5월. 미국 경수로를 들여온지 6년 뒤로 캐나다에서 기술을 도입, 6년만인 83년4월 월성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97년이후 2·3· 4호기가 차례로 상업운전에 들어가 현재는 국내 전체 원전 15기중 4기를 가동하고 있다.

■ 중수로의 문제점

중수로는 원자로의 핵분열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감속재와 열을 식히는 냉각수로 중수(D2O)를 이용하면서 연료를 수시로 바꿔주기 때문에 중수가 매일 외부로 누출된다. 매일 배출되는 중수의 양은 무려 2~3ℓ. 이 중수는 수증기 상태로 원전 종사자들의 호흡을 통해 신체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이석호 월성규제실장도 『중수로 원전 1기에 들어있는 400톤의 중수중 수증기나 미세한 틈으로 새어나가는 양이 연간 수톤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84년11월 월성1호기에서는 23톤이나 되는 많은 양이 한번에 누설되는등 7건의 큰 누설사고가 있었다.(표참조)

중수를 사용함으로써 증기발생기 세관의 부식이 쉽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세관 균열로 이어질 경우 냉각수 유출의 위험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는 것. 97년8월 폐쇄된 캐나다 피커링핵발전소 2호기도 94년10월 냉각배관의 파손으로 무려 185톤의 중수를 누출한 사례가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캐나다와 한전측에선 「근거없다」고 일침하고 있다.

이밖에 정비작업시 중수를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함으로써 작업자가 빠른 시간내에 교대로 근무해야 한다는 단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서도 이미 가압중수로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여러번 해왔으나 위험하다고 할 정도의 증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 중수로와 경수로 차이

중수로원전은 연료로 천연우라늄, 감속재 및 냉각제로 중수(D2O)를 사용하는 점이 농축우라늄과 물을 사용하는 경수로와 크게 다르다.

중수로는 연료비가 싸고 건물비용도 적게 드는가 하면 원전을 정지하지 않은 채 연료를 교체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하루에도 몇차례씩 컴퓨터에 의한 연료교체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증기상태의 중수가 밖으로 새어나오는 문제점이 있다.

선년규기자

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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