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에서 4일 일어난 사고보다 4배나 되는 방사선에 피폭된 사고가 88년 발생하는 등 이번 사고 이전에도 방사선 피폭사례가 빈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그동안 월성원전에서 중수(重水)누설사고가 8차례 있었으나 피폭은 없었다는 한전측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7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88년8월16일 월성원전 1호기에서 원료 판별장치인 시료채취관에 구멍이 생겨 1.9톤의 중수가 새어나온 사고가 발생, 작업자중 한 명이 17.26밀리시버트(mSv)에 피폭됐다. 이는 4일 발생한 사고의 최고 피폭량 4.4mSv의 4배나 되는 양으로 작업자 연간 피폭제한치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 사고 수습 작업에 투입된 인원 75명은 평균 2.02mSv에 피폭됐다. 관련기사 3면
또 월성 1호기에선 같은 해 9월9일 냉각재 압력측정용 튜브의 마모로 생긴 미세한 구멍에서 중수 0.4톤이 격납건물 내로 흘러나와 작업자 52명이 최고 5.74mSv에 피폭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94년10월에도 구동설비의 고무막이 손상되면서 새어나온 중수로 작업자들이 최고 5.54mSv의 방사선에 노출됐다.
특히 이 사고는 한전측이 고장등급(0~7등급)을 1등급으로 보고했으나 3개월뒤 기술원내 사고등급평가위원회에서는 2등급으로 상향평가돼 한전측이 고의로 사고를 축소평가해오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한편 기술원측은 98년 한해 국내원전에서 4mSv이상 피복된 작업자는 1,273명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월성원전에서 중수가 누출된 사고는 과기부에 보고된 7건 외에도 수십건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어 캐나다산 가압중수로의 구조적 안전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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