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연체 이젠 걱정마세요」신용카드 이용이 확산되면서 카드사와 은행들이 「연체 고객」을 끌어 안기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당장은 여유자금이 없어 사용대금을 연체하고 있는 고객을 잠재적인 우량 고객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장기전략의 일환이다.
외환카드는 5일부터 카드이용대금이 연체중인 신용카드 회원에 대해 업계 최초로 현금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은 연체일수가 30일 미만이고 연체액수도 현금서비스 한도액 미만일 경우에 한하지만 앞으로는 대상을 차차 늘려갈 계획. 대부분의 현금서비스 이용고객이 다른 신용카드의 사용대금 결제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에 착안했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공동이용제」실시로 하나의 카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며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카드사용이 중지된 회원들의 신용불량등록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연체금액에 대한 대환대출 제도를 마련해놓고 있는 은행들도 이를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한빛은행은 최근 각 영업점에 2개월 이상 연체중인 신용카드 이용대금에 대해 일반대출로 적극 대환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에따라 고객들은 최고 2,000만원까지 일반대출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카드 빚을 청산할 수 있게 됐다. 은행측은 카드 연체금액에 대한 채권보전을 강화해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고 고객은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히지 않고 신용거래를 계속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셈.
이밖에 최근들어 각 카드사들이 사용금액의 일정액(15~20%)만 납부하고 카드 사용을 계속할 수 있는 「리볼빙카드」를 잇따라 시판하는 등 금융권의 「연체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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