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재경위의 국세청 국감에선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과 한진그룹의 탈세 사건,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 일가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광범위하게 다뤄졌다. 다음은 의원들과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간의 일문일답 내용.●홍석현 중앙일보 사장 탈세 사건
(의원)_ 보광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 시기는.
(안청장)『올해 6월29일이다』
_ 세무조사의 배경과 동기는.
『세무조사는 납세자가 과세소득을 누락하거나 부당하게 감소시켜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경우에 실시한다. 보광은 난 두햇동안 계속 결손신고를 했다. 홍석현씨는 보광 외에 다른 사업을 하는 게 없고 보광은 결손을 냈는데도 홍씨는 수백억원을 들여 중앙일보를 인수했다. 그 자금에 대한 출처가 과연 정당한 세무조사를 하게 된 것이다』
_ 다른 정부기관으로부터 세무조사를 요청받거나 종용받 않았나.
『분명히 말하는데 국세청의 독자적 판단에 의해 조사가 이뤄졌다』
_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보광 그룹의 세무조사를 철저히 하도록 특명을 내렸다던데, 세무조사를 전후해 대통령을 만났나.
『김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시도 받은 적이 없다. 여러 언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 만 중앙일보 한 군데만 그렇다. 대통령으로부터 시를 받은 일이 분명히 없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중앙일보에 보냈다』
- 보광 세무조사 결과 발표 하루 전인 9월16일 청와대에 갔었나.
『사실이다.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을 만났다』
_ 김실장을 만나 무슨 말을 했나.
『원래 중요사안이 있을 때 경제수석과 논의한다. 당시 경제수석이 호주에 있어서 국내에 있던 비서실장에게 말한 것이다』
_ 김실장이 『너무 규모가 크 않느냐. 언론기관이고 하니 특별히 배려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얘기했다던데.
『이미 결론나고 다음 날 발표하는 단계여서 그런 얘기를 할 게재가 못됐다. 김실장으로부터 아무 얘기가 없었다』
_ 홍석현씨가 1,071개의 가·차명계좌를 갖고 있다고 발표했 만 가족들은 대부분 휴면·폐기 계좌로 그냥 가 고만 있었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게 생각하 않는다. 중앙일보에서 대부분 휴면계좌 등이라고 주장하는데 가족들의 실명계좌도 사실상 차명계좌가 대부분이다. 휴면계좌라고 주장하는 것들도 다 한 번씩은 썼던 계좌들이다』
_ 다른 사업을 함께 하는 언론사주는 많은데 왜 유독 중앙과 세계일보만 조사를 했나.
『홍석현씨가 다른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보광만 가 고 있는데 결손내면서 중앙일보를 인수하는데 의문점이 있었다』
_겸업 언론사주들의 소득상황을 국세청이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는 얘긴가.
『신고 내용을 정산 분석하고 있다』
_ 중앙일보의 비판적 보도에 대한 언론탄압이 아닌가.
『분명히 말한다. 나는 정치를 모른다. 정치와 결부시키 도 않는다. 내가 있는 동안에는 정치와 관련없이 조세정의를 확립하기 위해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납세 도의의 검증을 계속할 것이다』
● 한진 탈세 사건
_ 독자적인 판단으로 조사했나.
『국세청장이 된 뒤 음성탈루소득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했었다』
_ 한진이 난 대선당시 김대중 대통령후보를 정면으로 하 않아 미운 털이 박혔기 때문에 정치 보복차원서 세무조사를 한게 아닌가.
『나는 조중훈씨가 김대통령후보를 했는 안 했는 전혀 모른다. 오직 국제 거래도 음성탈루소득 차원서 한 번 봐야겠다는 차원이었다』
_ 한진 세무조사 발표는 재벌을 길들이고 중앙일보파문을 물타기하기 위한 것 아닌가.
『전혀 그렇지 않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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