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북한에 추진하는 서해안공단 건설에 정부기관인 한국토지공사가 참여한다.정부 고위관계자는 6일 『서해안공단을 건설키로 한 현대측이 국내외 공단개발 경험이 풍부한 토지공사와 함께 공단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의했으며 토개공도 이를 수락, 현재 부지조사에 참여할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대는 현대건설, 현대아산, 현대종합상사등 현대 계열사와 토개공 전문가등 20여명으로 방북 실무단을 구성, 12일께 방북해 2주간에 걸쳐 공단건설 후보지를 현장조사키로 했다.
북한은 현대가 서해안공단부지로 제시한 황해도 해주만 강령군지역을 포함, 공단건설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북한과 11월까지 공단건설 후보지를 최종 확정하면 현대측은 북한으로부터 공단부지 2,000만평을 50년간 임대받는 형식으로 공단을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는 공단부지가 확정되면 본격적인 가격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와 북한은 아직까지 공단 임대가격과 조건등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대는 나진·선봉보다 유리한 조건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나진·선봉지구의 경우 개별기업들이 북한 당국과 계약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서해안공단은 현대가 개발·운영하는 공단을 각 기업들이 재임대받아 활용하는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대는 이와관련, 서해안공단 내에 수송·생산·수출·고용등 공단의 제반사항을 총괄하는 사무소를 설치키로 했다.
현대는 최근 이뤄진 북한과의 실무협상에서 공단건설을 위한 자재들은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수송한다는데 사실상 합의했으며, 평양에 착공한 정주영체육관에 필요한 자재도 모두 육로로 수송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는 이번 방북기간동안 이뤄진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간의 면담에서 금강산관광을 확대키로 합의한데 따라 기존 3곳의 금강산 코스 외에 「동석동」코스 1곳이 11월부터 추가된다고 밝혔다.
비교적 낮은 코스인 동석동코스는 세존봉과 집선봉까지 연결되며 해금강과 동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코스로 알려졌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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