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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밀레니엄 D-86] 원격근무 '사무실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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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밀레니엄 D-86] 원격근무 '사무실 퇴출'

입력
1999.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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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시 교통체증에 부대끼지 않고 직장을 다닐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은 직장인이면 한번쯤 가졌을 법한 바람이다. 직장인을 파김치로 만드는 러시아워는 뉴밀레니엄에는 없어질까.원격근무(Telework)가 「러시아워 없는 사회」를 구현하고 있다. 집과 회사를 오가는 산업사회의 전형적인 직장인(Commuter)은 정보통신혁명이 주도하는 뉴밀레니엄시대에는 원격근무자(Telecommuter)로 변신한다. 비디오카메라와 화상회의 프로그램이 장착된 컴퓨터와 화상전화, 고속팩시밀리로 중무장한 텔레커뮤터는 미래사회에 전형적인 직장인의 모습이 된다. 통신망을 통해 회사와 교류하고 모든 업무는 집이나 외부에서 처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민간단체인 스마트밸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4년 실리콘밸리내 7개 회사의 300명으로 시작된 실험적인 원격근무는 5년이 지난 지금 실리콘밸리내에서만 무려 200만명을 넘어섰고 미국 전역의 원격근무인원은 1,100만명이 넘을 정도로 폭증세다.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족을 포함하면 무려 4,500여만명. 원격근무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등에서 노동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이는 시대적 흐름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

원격근무로 직장구조도 바뀐다. 지난 95년 원격근무의 일종인 「움직이는 사무실(Mobile Office)」개념을 도입한 한국IBM은 1,400여명의 직원 가운데 노트북, 휴대폰, 호출기로 무장한 900명이 여의도에 있는 본사로 출근하는 대신 고객과 곧바로 접촉하면서 17개 층을 사용하던 사무실을 절반 가까이 축소했다.

모빌 오피스 직원들은 이제까지는 본사내 고정자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10분의1도 안되는 공유좌석만 있을 뿐이다. 뉴밀레니엄시대에는 공간적 개념의 직장없는 직장인이 속출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대기업의 상징인 고층빌딩과 도심의 스카이라인은 비효율의 상징이 되고 「본사」라는 말도 고어(古語)화할지 모르겠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소영(金素英)연구위원은 『정보통신혁명은 근무형태와 직장구조, 나아가 기업의 기본개념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없는 직장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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