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은 6일 『북한의 식량난으로 중국으로 넘어가 장기 체류하고 있는 탈북자수는 1만~3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홍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민간단체에서 탈북자수를 20만~30만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당국,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의 자료를 종합해 볼 때 중국내 탈북자는 1만~3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중국은 7,000~8,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종교계 등 민간단체에서 탈북자수를 실제보다 지나치게 많게 보고 감정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 중국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홍장관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탈북자 문제에 외교적 우선순위를 두고 다뤄가겠지만 이를 공론화하기 보다는 조용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한중간에 이 문제를 두고 끊임없이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장관은 『중국은 탈북자 문제를 불법입국, 불법체류라는 법률적 측면에서 북한 중국간에 해결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우리와는 현실적 시각차가 존재하는 만큼 이 문제를 지나치게 공론화하는 것은 탈북자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주말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북한의 탈북자 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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