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광주를 찾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내내 표정이 밝았다. 70여명의 당직자가 공항까지 나온데다, 시내 농성동 상록회관서 열린 당직자간담회에도 2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예상보다 열띤 환영분위기 때문인 듯 했다.이총재는 1년8개월여만의 광주 나들이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2월 대선에서 진 뒤 「모든 게 끝났다」는 허전한 기분으로 광주에 왔다』고 간담회 말문을 열었지만 곧바로 『(지금은) 광주가 바뀌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이 지역의 민심변화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총재는 『광주가 더이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어서는 안된다』며 『호남이 바뀌어야 이 나라가 바뀐다』고도 강조했다.
환영 열기에 고무된 듯 현 정권에 대한 공세수위도 결코 낮지 않았다. 이총재는 『김대통령에게 화합의 정치를 기대했지만 이제는 그런 기대를 접을 수 밖에 없다』며 『이 정권이 끝난 뒤가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총재는 『지금 분위기는 괜찮지만 선거때는 기대하지 말라고 하는 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모습으로 총선을 치르고 대선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하는 등 내년 총선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광주=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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