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탄압이냐, 개인비리수사냐.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사장의 구속에 대한 평가가 네티즌사이에서도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먼지 털어서 안 날 사람이 있냐며 수사 자체에 의혹의 눈길을 던지는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죄가 있다면 성역 없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정부의 손을 들어주는 네티즌도 있다.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이 청와대 공보수석시설 중앙일보에 요구한 「협조」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이 보는 시각이 달랐다. 이번 사건을 맞아 최근 중앙일보가 취한 보도태도에 대해서도 한마디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천리안 ID HOONYADA씨는 『독자들이 중앙일보에게 듣고 싶은 것은 홍사장에 대한 검찰의 탈세 및 횡령 혐의에 대한 해명이지 언론탄압이라는 소리가 아니다』며 『「왜 우리만 하는」식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유니텔 Paullm(ID mbillim)씨는 『특권을 누렸던 사장과 주위의 비리를 정부에서 조사한다고 언론탄압으로 몰고 가는 꼴이 우습다』며 『이번 기회가 언론계의 횡포와 잘못된 비리 척결의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도있게 비난했다.
그러나 천리안 ID BH38317씨는 『홍사장이 탈세했다면 분명 잘못이며, 처벌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헌법이 지향하는 국민의 기본권 보장이나 적법절차는 철저하게 무시되고 오직 「호남 정권의 계속성 확보」라는 목적성만이 철저히 견지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했다. 또 천리안 ID TORRLEE씨는 『어설픈 「탈세」혐의를 씌워서 내놓고 탄압을 하니 다른 언론사에서는 앞으로 알아서 기어줄 것』이라며 홍사장 구속을 정부의 「언론길들이기」로 보았다.
한편 박지원 장관의 청와대 수석시절 행위에 대해 『박장관이 식사하면서 협조만 부탁했다고 하나 뉘앙스와 주변 여건에 따라 얼마든지 압력이 될 수 있다』(천리안 ID EOMBOBY)고 하는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공보수석의 역할이 정부와 언론의 관계를 다루는 일이라면 박장관이 부탁했을 법도 하다』(천리안 ID PARTIRO)며 정부측을 이해하려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밖에 최근 계속되는 중앙일보의 폭로기사와 관련, 유니텔 이종호씨(ID 마구바대)씨는 『중앙일보가 요즘처럼 할말을 다하는 신문이라면 몇개월 안가서 구독률이 엄청 높아질 것』이라며 『외부에 구속받지 않고 진실보도에만 힘써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임종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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