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회화의 특징은 평면이다. 하지만 최근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작품들은 이러한 2차원적 평면에 작품의 「두께」까지 고려한 3차원적 회화들을 보여주고 있다. 7~21일 예화랑에서 열리는 이인현, 장승택씨의 2인전은 부제그대로 「시간과 공간의 만남_3차원으로서의 회화」 들이다.블루(울트라 마린)작업으로 유명한 이인현 한성대 교수는 자신의 그림을 정면 중심의 회화가 아닌 3차원적 공간에 존재하는 하나의 오브제(물체)로서 인식하고 있다. 회화를 공간적인 부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품의 측면까지도 고려하며 조금씩 변화를 모색한 실험적 작품들을 보여준다.
홍익대와 파리 1대학에서 수학한 전업작가 장승택씨는 색면의 증식을 통해 3차원적인 회화를 모색하고 있다. 연하늘, 연보라, 연녹두색, 연갈색,연회색 등 파스텔톤의 감각적 색깔들이 2가지씩, 때론 3가지씩 자연발생적인 「세포증식」을 하며 공간 안에서 상호보완적 존재로 나아가고 있다. 투명하면서도, 색이 바랜 것처럼 처리된 작품의 모서리들은 그의 3차원적 그림세계에 공간 뿐 아니라 시간의 깊이까지 깃들어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장승택씨의 표현대로 『공간과 작품과의 경계까지도 무너뜨리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02)542_5543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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