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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 "낙관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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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 "낙관은 이르다"

입력
1999.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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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이틀간 순매수를 기록, 투자자들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인들은 8월초 세차례 순매수를 기록한 적이 있으나 5월17일부터 순매도를 시작해 갈수록 강도를 더하며 주가하락을 주도해왔다. 이들의 순매수는 비록 소폭이나 최근 행태에 비춰 이례적 현상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추세반전 신호 아니다 외국인들의 이틀 순매수를 순매도 추세에서 강한 반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매수세의 지속도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국증시의 상승과 국내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종목 매매에 따른 일시 현상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은 『파는 물량이 적어 나타난 일시 현상으로 며칠 순매수가 계속되어야 추세반전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순매도가 시작된 5월중순 이후 지난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5조7,892억원. 따라서 올해 해외증권 발행물량 95억4,000만달러중 20~30%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이는 5월 당시 투신권의 강한 매수세로 지수가 800에서 1,000으로 뛰어 차익실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초 외국인들은 종합주가지수를 최고 700~800으로 예상, 이들의 차익실현이 끝났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11월까지 해외 DR발행은 33억(외환은행 포함)가 예정돼 있으며 연말까지 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외국인들은 통상 국내주식을 팔아 해외에서 DR를 사온 점을 감안할때 주식시장의 수급은 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대우문제와 해외증시의 불안도 외국인의 매수여력을 더 위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따라하기 금물 최근 외국인들의 종목 바꾸기가 빨라졌다. 외환은행 등 일부 투자종목에서는 큰 손해를 입기도 했다. 최근 삼성중공업만 3주 연속 샀을 뿐이고 유망종목은 2주, 이외에는 1주밖에 보유하지 않고 팔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의 잦은 조정은 수익률이 예상치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전문가들은 국내 개인투자가등은 지금 장에서 「따라사기」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지수는 확대 그러나 외국인은 한국시장에 대한 비중확대를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버그 증권은 한국의 주가가 700~1,080으로 예상하고 비중을 대만의 15.6%보다 높은 16.2%로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높게 책정했다. 모건스탠리증권과 ING베어링 증권도 한국시장의 모멘텀이 상승세로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비중확대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안심하고 투자하기 위한 환경으로 대우사태와 환매사태의 해결을 관건으로 지적, 이들의 순매수세가 본격화하려면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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