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사태와 관련, 사내에 중앙일보의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던 이 회사 사진부 오동명(43)기자가 4일 사표를 제출했다.오기자는 4일 서울 순화동 본사에 붙인 「언론탄압이라고 주장만 하기에 앞서」라는 대자보에서 『신문사 사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들춰진 많은 비리를 기자들이 앞장서 「언론탄압」이라는 미명아래 감춰주고 막으려 든다면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바라던 진정한 언론의 독립은 커녕, 신문지 제조업체 직원으로의 전락을 우리 스스로 자초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라며 사내에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현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가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강력히 대응하고 항거해야 하는데도 그동안 가만있다가 이번 사태를 「언론 길들이기」로만 변질시킨다면 중앙일보 사주는 살아나되 정론의 중앙일보는 영원히 죽게 될 지도 모른다』며 독자에 대한 사과 등을 주장했다.
그는 또 중앙일보의 97년 대선 관련 보도에 대해 『머릿기사만 보면 국민의 뜻인양 보도되었지만 대개 한나라당의 주장 그대로였으며, 결국 기만적인 편집으로 국민을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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