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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독립파 민병대도 무장해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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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독립파 민병대도 무장해제 거부

입력
1999.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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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동티모르파견군(INTERFET)과 반독립파 민병대간의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친·반 독립파 민병대 조직들의 무장해제가 동티모르 평화정착의 새로운 쟁점으로 등장했다. 국제파견군 사령관인 피터 코스그로브 호주군소장은 5일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정규군을 제외한 모든 민병대조직의 무기를 회수해야한다』며 민병대의 무장해제를 요구했다. 밀림에서 비정규전 형태로 작전을 수행해야하는 국제파견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분석된다.그러나 반독립파 민병대조직이 이미 게릴라전을 통한 저항을 선언한데 이어 「팔린틸」등 친독립파 민병대도 무장해제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국제파견군의 작전에 차질이 예상된다. 92년 인도네시아군에 체포될 때까지 팔린틸 최고사령관이었던 동티모르 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는 이날 『팔린틸은 폭도가 아니라 해방군』이라며 무장해제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또 호주등 외세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독립파 민병대가 포함된 동티모르 치안군 창설까지 거론했다.

따라서 7,500명의 제한된 병력으로 동티모르 전체를 담당해야하는 국제파견군으로선 작전초기부터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민병대의 무장해제없이는 순조로운 평화유지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내전의 악순환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파견군의 주축인 호주도 이런 시나리오를 의식한듯 국제파견군의 신분을 조속히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점을 유엔에 촉구했다.

이처럼 상황이 점차 복잡해지고 있는 동티모르의 평화정착 여부는 반독립파 민병대의 저항과 무장해제라는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독립파 민병대가 서티모르에 근거지를 구축하고 국경을 넘나들면서 동티모르에서 계속 국제파견군의 활동을 방해할 경우 「제2의 월남전」이 될 수도 있다. 코스그로브 사령관도 『서티모르와 인접한 동티모르 서부지방에서 조직적인 마을초토화 작전을 통한 「인종청소」가 자행돼왔다』고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했다. 코스그로브 사령관은 지난 4일 『호주군이 동·서 티모르 접경지역에 위치한 수많은 마을이 완전히 초토화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장현규기자

hk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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