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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서울대의 '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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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서울대의 '응석'

입력
1999.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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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지난달 15일 교육부의 종합감사 결과가 「서울대, 행정 엉망」이란 제목으로 보도되자 보직교수들을 내세워 언론에 반박문을 기고했다. 『(「교수채용 잘못」 처분에 대해) 교수 채용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서울대 교수들이 정신적 보람과 자부심조차 느끼지 못하게 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등이 그 내용.이어 18일 서울대 실험실 폭발사고로 대학원생 3명이 사망하자 고위 보직교수는 『운전하다 보면 사고 날 수있는 것 아니냐』고 태연하게 반문했다.

말썽많은 「두뇌한국21」(BK21) 인문·사회분야추진위원회의 유일한 서울대 교수 위원은 나머지 위원들의 반대를 제치고 『(서울대) 교내학술지 게재 논문도 국제·전국 규모 학술지와 똑같이 인정해달라』고 한달여동안 줄기차게 요구했다. 모단과대학장은 이 분야 사업계획공고를 단 하루 앞둔 4일 교내학술지 인정 문제로 교육부장관 면담까지 요구했다.

지난해 10월 고려대 울산대 원광대 등 30개 대학이 선정된 「교육개혁 우수대학」 명단에서 서울대가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을 때 교육부 관계자는 『정성이 부족한 대학에 지원해봐야 비효율적으로 쓰일 게 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한 보직교수는 교육부에 전화를 걸어 『그 발언 한 사람이 누구냐』며 『책임을 묻겠다』고 흥분했다. 당시 선정위원장은 서울대 교수였다.

본보가 5일 「서울대의 실험실 방사능물질 관리에 심각한 구멍이 뚫려있다」는 내용을 보도하자 서울대는 또한번 우물안 개구리식의 「응석」을 부리며 『기준을 잘못 적용했다』고 강변했다. 서울대는 여전히 미망(迷妄)속에 잠들어있다.

/이광일

사회부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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