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李洪九) 주미대사는 4일 『미국 정부와의 접촉을 통해 한미간에 노근리사건 공동조사반을 구성하자고 제의, 미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의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주말 대사관 실무자가 국무부와 국방부 관계자를 접촉한데 이어 4일 아침 스탠리 로스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만나 양국 공동조사단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미국측도 진상 규명과 보상 문제 등에 관해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답해왔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리측은 이미 정부 차원의 실무대책반이 구성됐으나 미국은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이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는대로 즉각 관계부처 협의를 갖고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언 장관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방문을 마치고 5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대사는 또 『러스트 데밍 국무부 부차관보 등 관계자들과 실무 차원의 채널도 가동하고 있다』며 『지난 1일 워싱턴을 방문한 정영무(鄭永武)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이 에릭 신세키 미 육군참모총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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