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을 건 김현석밖에 없다」6일 플레이오프진출의 사활이 걸린 전남전을 앞둔 울산현대 고재욱감독의 솔직한 속내다. 하지만 「가물치」 김현석(32·현대)의 마음은 더 바쁘다. 고정운과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 「50(골)-50(어시스트)」클럽도 달성해야 하고, 통산 최다골기록(101골)도 경신해야 하기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속팀 울산현대의 플레이오프진출. 정규리그 3경기를 남기고 있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최고 5~6경기는 더 출전할 수 있다.
현대는 5일 현재 11승13패(승점 29)로 포항에 득실에 뒤져 6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현대는 부산대우(4위)에 승점이 2점 뒤져 있어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여부가 가려지게 돼 매경기 총력을 경주해야 할 입장이다.
5일 현재 98골 4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김현석은 3개 남은 어시스트를 위해 자신이 직접 골을 넣기보다 도우미에 더 치중할 계획이다. 그러다 보면 팀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50-50」클럽개설의 최초 멤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현석에게 또 하나의 희소식은 강력한 라이벌인 「적토마」 고정운(33·포항)이 얼마전 교통사고를 내 6일 경기까지 출전하지 않는다는 것. 고정운은 5일 현재 55골 48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김현석은 지난해의 악몽을 완전히 떨쳐버리지는 못한 상태다. 「40-40」클럽달성을 자신의 독무대로 생각했다가 일본 프로축구 세레소 오사카에서 활약하던 고정운이 시즌 중반에 뛰어들어 자신의 몫을 빼앗아가버린 것.
올시즌 8골 6어시스트를 기록, 지난해 17골로 통합득점왕에 오른 것에 비교하면 떨어지는 성적이다. 하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김현석은 남은 경기에서 내친 김에 3골이상을 잡아내 「50-50」클럽개설과 통산 최다골기록까지 깨는 두마리 토끼사냥에 나선다는 각오다.
신세대스타들이 득세하고 있는 프로축구에서 젊은 선수들을 능가하는 체력과 열정으로 「386세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김현석의 막판 투혼이 아름답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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