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세관이 7월 이후 석달째 중국계 비취밀수단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 광둥(廣東)성 일대의 한국계 중국인들인 이들은 여행가방과 몸속에 비취 수백점씩을 숨겨들여 오는 데다 최근에는 특송화물을 통해 대량 밀반입까지 시도, 세관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김포세관은 지난달 18일 특송화물을 통해 중국산 비취석 3만6,000여개 5억여원어치를 밀반입한 중국인 진추웬(金楚文·40·농업) 등 8명을 밀수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세관검사를 피하기 위해 견본품 특송화물에 비취를 숨겨 들여와 남대문시장과 소공동 지하보석 상가 등에 팔아 넘기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7월에는 관광객으로 위장해 가방과 신발밑창, 혁대 속에 비취를 수백~수천점씩 숨겨 들여온 진칭센(金淸森·48) 등 19명이 잇달아 검거되기도 했다.
최근 중국 비취밀수단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광둥성 일대의 군소 비취밀수 조직들이 활동무대를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 비취밀수를 하면 10배 이상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국계 중국인들 사이에 비취밀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관측은 7월이후 전담단속반까지 운영하며 검거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워낙 수가 많아 퇴치가 어려운 형편이다. 김포세관 관계자는 『이들은 대부분 농민이나 공장노동자 출신의 개별 밀수단으로 「돈이 된다」는 소문만 믿고 무작정 입국러시를 이루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밀수수법이 치밀해지고 규모도 수억원대로 커져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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