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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연이은 강력지진… 대재앙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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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연이은 강력지진… 대재앙은 오는가

입력
1999.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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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와 대만 참사에 이어 그리스, 멕시코까지. 최근 몇달사이 세계 곳곳에서 초대형 지진이 잇따르면서 지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연이은 지진들이 앞으로 더 끔찍한 대재앙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수그러들었던 종말론까지 다시 들먹여질 정도다.그러나 지진전문가들은 『지진이 예전보다 늘고 있다는 특별한 징후는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최근 시기적으로 우연히 초강력 지진이 겹쳤을 뿐이며 한 지역에서 잇달아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는 것. 다만 인구가 밀집한 육지 도시에서 큰 피해를 낸 탓에 다른 때보다 부각돼 보일 따름이라는 주장이다.

■지진은 왜 일어나나

지진발생의 이유를 설명하는 일반적인 이론은 「판(板) 구조론」이다. 지구의 땅덩어리가 두께 100㎞정도인 10여개의 판들로 구성돼 있어 그 밑의 맨틀층의 대류활동에 의해 1년에 수㎝씩 움직이면서 밀치거나 겹치고 있다는 이론이다(그래픽1 참조). 결국 지진은 판이 맞닿은 경계면에서 밀치거나 당기는 힘이 쌓였다가 암석이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할때 일어난다. 이 거대한 에너지는 판 안쪽까지 영향을 끼쳐 구조적으로 약한 곳에서 작은 지진들이 일어난다.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전세계 지진의 81%가 일어나는 이유는 태평양판이 주변의 여러 판들과 맞닿아 있는데다가 움직이는 속도가 연 6㎝로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판구조론은 400년전 네덜란드 지도제작자인 아브라함 오르텔리우스가 혁신적으로 내놓았다가 금세기초 독일 분류학자인 알프레트 L 바그너의 「대륙이동설」로 부활했다(그래픽2 참조). 지형상 대륙 경계면의 모양이 비슷한 데다가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동·식물 화석분포가 유사하다는 근거로 한 덩어리였다가 갈라졌다는 설을 제안했었다. 실제로 요즘 이디오피아 상공을 위성사진으로 찍어보면 아프리카대륙에서 평평한 선들이 보이며 또한 더욱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프리카판에서 이디오피아판이 떼어져 나가고 있다는 징후다.

■지진을 예측할 수 없을까

올해 일어난 터키 강진을 예측한 미국과 터키 연구자들이 있었다. 미국지질조사단(USGS)의 로스 스타인, 제임스 H 디트리히, 터키 이스탄불대학의 아이쿠트 A 바르카연구팀은 97년 1939~92년 지진발생을 분석, 그 지역에서 규모 6.7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확률을 12~15%정도로 점쳤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과거 지진발생지역의 분석에 따른 것으로 「30년내 발생」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 한마디로 지진발생을 정확히 예측하는 시스템은 아직 없다. 서울대 이기화(지질학과)교수는 『지진활동은 장기적으로 1,000년정도의 주기를 가진 것으로 보이나 지질구조의 운동에 대한 정확한 관측, 분석,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재난은 오는가

일부 연구자들은 금세기 마지막 대재난의 후보지로 일본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자원연구소의 한 연구자는 『1924년 관동대지진 이후 재래주기인 70~80년을 넘겨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다. 도쿄(東京)처럼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가 있다는 것이 금세기 초보다 더욱 위험한 이유다』고 말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최근 지각판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로스엔젤레스, 도쿄, 마닐라등 인구밀집 거대도시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수백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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