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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공생원] "한국인 온정 필요해요"/일본인 윤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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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공생원] "한국인 온정 필요해요"/일본인 윤록 원장

입력
1999.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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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공생원이 태풍피해 이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바랍니다』일본인으로 전남 목포시 대반동 목포공생원 원장을 맡고 있는 윤록(尹綠·일본명 다우치미도리·26)씨는 8월 3일 초속 40㎙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태풍 「올가」가 이곳을 통과하면서 할퀴고 간 흔적을 메우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공생원은 15동의 건물중 5동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일제시대에 지어진 교회당과 어린이 숙소는 수령 50년이상된 거목이 덮쳐 출입이 통제될 정도로 피해가 크다.

공생원의 피해는 국내보다 일본에 먼저 알려졌다. 설립자 윤치호(尹致浩)목사의 부인 윤학자(尹鶴子·일본명 다우치 치즈코·田內千鶴子)여사와 며느리 다우치 후미에(田內文枝), 윤 원장 등 3대에 걸친 한국 어린이 돕기 복지사업을 「20세기 가족의 긴 세월」이란 제목으로 방송하던 유선방송 NHK BS가 8월 10일 자막으로 피해사실을 알린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이 공생원 문제를 크게 다뤘기 때문이다.

이후 일본에서 수많은 위로와 격려 전화가 왔다. 윤원장은 『심지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도 직접 전화를 걸어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적은 액수의 지원은 상대방에 실례가 된다」는 일본 문화의 특수성 탓에 경제적 도움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국내 상황도 좋지 않았다. 정부의 사회복지시설 지원금은 운영비로만 쓰도록 규정되어 있을뿐 시설 보수는 지원 항목조차 없는 실정이다. 피해신고를 받은 목포시가 전남도와 보건복지부 등에 보수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불가 입장」만 통보받았다.

윤원장은 『지금까지 국내 지원자는 두 개 기관에 불과하다』며 『복구비로 2억원가량이 필요하지만 지금껏 들어온 후원금은 밝히기가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1928년 10월 15일 목포시 호남동에 문을 연 목포공생원은 41년 현 위치로 이전, 전쟁고아 등 3,500여명의 원생을 길러 냈으며 현재 초등학생 27명과 중·고생 75명, 대학생 12명 등 130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재단법인 공생복지재단을 운영중인 윤원장의 아버지 윤기(尹基)씨는 일본에서 노인복지시설을 맡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과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뒤 지난해 9월 취임한 윤원장은 『아이들이 자신의 일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고 싶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문의 (0631)242_7401~2. 후원계좌: 조흥은행 704_01_041735(공생복지재단), 기업은행 191_040915_01_113(공생원), 농협 653011_51_012142(공생원), 우체국 503508_0143994(공생원).

목포=강성길기자

sg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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