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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신세대] 인라인스케이트 강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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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신세대] 인라인스케이트 강종길

입력
1999.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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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축구 야구 농구도 아닌 인라인스케이트다. 흔히 「롤러블레이드」(상품명)라 불리는 인라인스케이트는 신발밑에 4, 5개의 외줄바퀴가 달린 롤러스케이트의 일종. 80년대말 미국의 롤러블레이드사가 개발,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아파트단지나 골목길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고 쏘다니는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75년부터 시작된 세계롤러스케이팅선수권대회도 90년대초 인라인스케이트에 문호를 개방했다.오성중 3년생 강종길(14)은 바로 이 인라인스케이트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스피드종목 선수로는 가냘픈 163㎝ 50㎏의 체격. 경력도 만 2년을 겨우 넘겼다. 오성초등 4년때 육상 800㎙선수로 잠깐 활약한 것이 스포츠와의 인연의 전부다.

하지만 강종길의 성장은 무서울 정도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문화관광부장관기대회에서 5,000㎙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올해 4월 종별선수권대회 같은 종목에서는 9분07초라는 한국신기록으로 역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성중 용백수코치는 『종길이는 체력과 순발력면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약간 뒤떨어지는 편』이라면서도 『이러한 단점을 노력과 「결코 지지않겠다」는 근성으로 극복, 앞으로 대성할 가능성이 무척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인라인스케이트와 인연을 맺은 것은 부모의 이혼으로 걷잡을 수 없이 방황하던 97년초. 외아들이 혹시 나쁜 길로 빠질까 우려한 아버지(46)의 권유로 스케이트를 신게 됐다. 강종길도 선수들의 모습이 멋있어 쉽게 받아들였다. 다행히 오성중은 중등부 전국 4강에 항상 드는 인라인스케이트 명문교. 주종목은 육상경험을 살려 3,000m와 5,000m장거리로 정했다.

강종길은 『빨리뛰기 훈련을 할 때면 너무 힘들어 운동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라며 『하지만 트랙을 돌 때면 가슴속까지 시원해져 끝까지 해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7월에 열렸던 국가대표선발전에서는 비록 탈락했지만 고등학생이 되면 몸무게가 늘어 그만큼 스피드도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강종길의 꿈은 과연 언제쯤 이뤄질까.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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