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지진으로 우리경제가 반사이익을 얻게됐다는 각 일간지의 보도는 여러모로 지나쳤다는 모니터결과가 나왔다.언론감시단체인 바른언론을위한시민연합 신문모니터팀은 4일 「대만지진에 대한 신문보도 분석보고서」를 발표하고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식의 일간지 보도는 저속하고 경박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중부지역에 강진이 발생했다고 보도된 다음날인 지난달 22일 「반도체·LCD·컴퓨터·석유화학 반사이익」(조선일보) 「대만강진 수혜주, 반도체·유화업종 상승엔진 단셈」(동아일보) 「반도체·유화업계 표정관리」(한겨레) 「반도체·유화·건설 의외특수」(대한매일) 「대만지진으로 반도체가격 급등전망」(중앙일보) 「반도체·유화·건설업 등 대만지진 반사이익」(국민일보) 「대만지진으로 국내기업 반사이익 기대」(세계일보) 「국내 반도체등 반사특수 기대」(한국일보) 등 각 일간지에는 대만지진으로 얻어질 우리경제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사가 일제히 실렸다.
보고서는 『기사 중 상당수는 관련업계나 증시관계자들의 들뜬 분위기를 인용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설레고 있다」「웃었다」등의 표현을 쓴 기사도 있었다』는 사실과 『반사이익 기사들은 대부분 대만 현지의 피해상황에 대한 기사만큼 중요한 비중으로 다뤄졌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모니터팀은 『물론 반사이익을 얻게 된 것이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이 아니고 관련업체 관계자나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감정도 탓할 수만은 없다』고 전제 한뒤 『그러나 사적인 관계에서도 조심스럽게 얘기돼야 할 이같은 내용을 국가관계에서 아무런 문제의식없이 취급한 우리 언론의 도덕불감증』을 문제삼았다. 모니터팀은 『설사 반사이익에 대한 보도를 하더라도 담담하고 우회적이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모니터팀은 『입장을 바꿔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발생했는데 대만 언론들이 반사이익 운운한다면 우리 언론들은 어떻게 반응했겠는가』라는 반문으로 보고서를 끝맺었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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