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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움직인 책] (25) 레비 스트로스 '야생의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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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움직인 책] (25) 레비 스트로스 '야생의 사고'

입력
1999.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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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의 사고. 20세기 초반 프랑스 인류학자 레비- 브륄이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경제적, 본능적 욕구에나 충실한 존재의 주술에 따른 비과학적, 비논리적 사고. 아니면 전(前)논리적이라는 의미. 자신에 찬 서구인들의 표현이자 그들의 오만이었다. 프랑스 인류학자 클라우드 레비- 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는 이런 전통적인 서구 미개인관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서이다. 미개인 아니면 원시인이나 야만인으로 불리는 사람들의 생활전반에 걸친 양상들을 통해 그들의 사유형태의 내재적 논리를 종합했다.그의 혁명적 사고는 서구의 이성과 합리주의를 흔들었고,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의 몰락을 가져왔으며, 구조조의를 열었다. 야생의 사고는 신화적 사고와 구체적 논리로 표현되는 사고이다. 문명인의 사고와 대립되는 것이 아니고 일부이기도 하다. 9장으로 구성된 「야생의 사고」는 그것의 내적 논리성을 밝히고 변증법적 역사관을 비판한다.

레비- 스트로스는 신화적 사고를 토테미즘에서 찾는다. 토테미즘이야말로 미개인들의 종교현상이나 사회현상 아닌 인간사고의 보편적 특질이 나타나 있다는 것이다. 토테미즘은 위계질서를 나타내며, 분류체계의 기초가 된다.

토테미즘은 공시성(共時性)과 통시성(通時性)이 특징이다. 구조적이면서 역사적인 과정이라는 과정속에서 종(種)을 분류하고 통합하는 하나의 논리체제로 보편화와 특수화의 두 방향으로 작용한다. 그것이 부호가 되고 개념체계가 된다. 레비_스트로스는 언듯 보기에 무관한 메시지들, 인간사이의 관계인 문화와 사회, 인간과 자연의 문제인 기술적 경제적 현상의 메시지들의 변화도 가능케 함을 증명했다.

때문에 문명인의 사고와 미개인의 사고는 사물을 범주화하는 방법과 관심의 영역이 서로 다를 뿐, 어느 것이 더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 대립이 아니라 사물을 이해하는 두개의 다른 태도이다. 미개인의 사고는 표상(이미지)으로 밖에 나타나지 않지만 일반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나름대로 과학적이다.「야생의 사고」는 그것을 우리에 납득시키는 작업이었다.

클라우드 레비- 스트로스(1908-)

1927년 파리대학 입학 1935년 브라질 상파울로대학 사회학교수 49년 논문 「친족의 기본구조」로 폴 벨리오상 66년 인류학자 최고의 명예인 바이킹메달 수상 71년 아카데미 프랑세스 회원 81년 한국방문 「구조인류학」「슬픈 열대」 「오늘의 토테미즘」 「신화학」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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