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신상규·申相圭부장검사)는 4일 한국관광공사 전·현직 고위간부들이 광고대행사 및 면세점 입주업체들로부터 수시로 뇌물을 받고, 윗사람에게 상납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이경문(李庚文·59)전사장과 김용일(金勇一·57)해외진흥본부장, 박경춘(朴慶春·48)기획조정실장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했다.또 해외체류 중인 강창효(姜昌孝·59)전기획관리본부장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고 뇌물액수가 적은(300만~400만원) 간부 2명은 징계토록 통보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뇌물을 준 ㈜자일기업 김모(53)씨 등 김포공항 면세점 입주업체 대표 2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광고대행사인 ㈜오리콤 ㈜엘지애드 전·현직 대표 등 4명을 약식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전사장은 97년10월 관광공사 사장 재임시 당시 ㈜오리콤 대표 배모(59)씨로부터 『해외홍보광고 대행을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는 등 3개 광고대행사로부터 2,600만원을 받고, 부하인 박경춘 당시 사업처장으로부터 업무결재와 인사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97년3월부터 매월 300만원씩 1년간 3,600만원을 상납받는 등 모두 6,2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이 전사장은 93년 국립중앙도서관장, 95년 문화체육부차관을 거쳐 96∼98년 관광공사사장을 지냈으며 지난해부터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을 맡고 있다.
김본부장은 97년 ㈜오리콤 등 3개 광고대행사로부터 1,000만원을 받고 부하인 박실장으로부터 8차례 1,500만원을 상납받았으며, 박실장은 사업처장으로 재직하던 96년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3개 면세점 입주업체로부터 업무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6차례 7,200만원을 받아 이전사장과 김본부장 등에게 매월 200만∼400만원씩 모두 9,100만원을 상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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