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니스 무대에 「세레나시대」의 막이 올랐다.흑진주자매의 대결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그랜드슬램컵대회 결승에서 동생 세레나는 언니 비너스를 2-1로 일축하고 상금 80만달러와 함께 우승컵을 차지했다. 유일한 벽이었던 언니마저 뛰어넘음으로써 세레나시대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지난달 US오픈에서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 세레나는 올 4대 메이저대회를 통해 마르티나 힝기스, 린제이 데이븐포트, 모니카 셀레스등 세계 톱랭커를 차례로 격파했다. 세레나가 유일하게 꺾지 못한 톱랭커는 다름아닌 언니 비너스. 테니스를 시작한 이후 한 차례도 언니를 이겨본적이 없었다.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키비스케인 결승서 비너스는 16연승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세레나를 꺾으며 연승행진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16연승 행진의 희생양이 돼 세레나시대를 뒷받침했다.
한때 여자프로레슬러를 꿈꿀 정도로 근육질을 자랑하는 세레나는 「흑표범」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파워와 스피드가 뛰어난 점이 장기. 일찍부터 두 딸의 코치를 맡아온 아버지 리처드는 항상 세레나가 비너스에 밀리는 것을 보면서도 세레나가 더 나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그의 예측대로 세레나는 비너스보다 먼저 그랜드슬램을 품에 안았고 마침내 비너스를 뛰어넘었다. 세계랭킹 4위인 세레나는 내년에 세계랭킹 1위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영국의 희망 그렉 루세드스키가 토미 하스(독일)와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끝에 3-2로 우승컵을 안았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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