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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코트] 찬바람 불면 멋쟁이는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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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코트] 찬바람 불면 멋쟁이는 신바람

입력
1999.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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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 보가트, 로버트 테일러하면 생각나는 패션? 트렌치코트다. 일명 「바바리」로 불리는 트렌치코트의 계절이 온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찬바람을 막아주고 멋내기용으로 제격이다.올 가을에는 유난히 고전적인 분위기의 트렌치코트가 많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트렌치코트의 분위기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단추가 더블이냐 싱글이냐는 점. 올해 남성용으로는 더블단추에 넓은 옷깃, 그리고 어깨에는 덮게를 대고 무릎 밑으로 10~15㎝ 정도 길게 내려오는 정통 스타일이 특히 많이 나왔다. 닥스, 로가디스등이 대표적. 수트나 재킷 위에 더블 코트를 입으면 정장 스타일로 남성적이며 고전적인 멋을 낼 수 있다. 싱글버튼은 보다 캐주얼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반면 여성용은 빨간 원색을 쓰거나, 무릎까지 오는 하프코트등 변형된 스타일이 많다. 딱딱한 느낌의 장식을 없애고 소재도 면뿐 아니라 폴리에스테르, 합성가죽, 패딩소재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아무리 복고풍이라 하더라도 실용주의의 큰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불필요한 부자재는 없는지, 가벼운지, 여러가지 기능성을 갖추었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닥스는 깃과 소매 부분에 취향에 따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덧장을 댔고 가을부터 겨울까지 입을 수 있도록 안감 역시 탈부착할 수 있는 것 등 다양하게 선보였다. 갤럭시와 로가디스는 주머니 안쪽에 핸드폰용 주머니를 따로 달아두었다.

소재도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갤럭시는 구김이 적고 광택이 나는 울실크, 보는 각도에 따라 두가지 색으로 보이는 선크로스 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질 샌더의 수석 디자이너 로베르토 메니체티를 영입한 버버리 역시 100%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에 선을 슬림하게 변형한 현대적인 트렌치코트로 변신을 꾀했다.

색깔은 베이지가 일반적이며 카키, 짙은 감색, 중후한 회색 등이 주류다. 카키색은 피부가 유난히 검은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트렌치코트 코디법>

■남성 전형적인 더블 트렌치코트는 키가 크고 몸집이 있는 사람에게 어울린다. 정통스타일은 수트나 재킷등 다소 정형적인 옷과 함께 입는 것이 좋다. 싱글은 체격이 작은 편, 우아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긴다. 피부색에 관계없이 가장 무난한 색은 베이지 색이다. 단순한 코트에는 같은 계열 색깔의 단색 목도리, 또는 체크무늬 목도리를 함께 해주면 좋다.

■여성 단추여밈이 숨어있으면서 벨트만 있는 단순한 스타일 안에는 역시 슬림하게 입고 목주위만 강조해 주면 된다. 예컨대 통이 좁은 바지와 터틀네크, 니트 카디건에 무릎길이 스커트등을 매치하는 식이다. 무릎길이의 하프코트는 통넓은 바지, 좁은 바지가 두루 어울린다. 목도리나 스카프, 패션 선글라스를 함께 하면 완벽한 마무리.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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