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이 이달부터 줄을 잇는다.연말까지 상장·등록 예정인 기업은 100여개. 이들 회사 대부분이 잘 알려져 있거나, 시장에서 이미 검증을 거친 것들이어서 투자유망한 종목들이 적지 않다. 담배인삼공사에 12조원이 몰렸듯이 「안심투자처」를 찾아 시중을 떠도는 뭉칫돈이 대거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상장시 공모가보다 못미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공모 사상 최대 물량
코스닥시장 등록예비심사에 모두 99개 기업이 통과, 이달 중순부터 공모에 들어간다. 물량은 1조6,330억원 가량. 증권거래소 시장에는 한국가스공사 등 8개기업이 8,000억원 규모의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공모주 청약이 26개 기업, 1조원대에 머문 것에 비하면 엄청난 물량.
■어떤 기업이 공모하나
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공모를 준비하는 기업은 한국가스공사 대구도시가스 기라정보통신 한세실업 화천기공 국제전자 금흥양행 대원제약 등 8개기업. 한국가스공사의 공모예정액이 7,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기라정보통신 256억원, 대구도시가스 215억원, 한세실업 189억원 순이다. 공모예정가는 기라정보통신이 액면가 5,000원을 기준으로 할때 6만2,000원으로 가장 높고 화천기공이 1만2,000원으로 가장 낮다.
코스닥등록 예정기업은 아시아나항공(3,750억원) 한솔PCS(2,826억원) 교보증권(630억원) 코리아나화장품(500억원) 삼구쇼핑(362억원) 등이 대기하고 있다. 99개 기업중에는 공모예정액이 수십억원에 불과한 벤처기업들이 대부분. 공모예정가는 1만원에서 32만원까지 다양하다. 주성엔지니어링과 로커스는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예정가가 무려 32만원과 28만원의 초고가.
■묻지마 청약은 금물
「공모주 청약=남는 장사」. 이 등식이 계속 유효할지는 미지수. 지난달 초 신규 상장 또는 코스닥 등록된 7개회사의 주가는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주식시장이 바닥권에서 헤어나지 못해 같은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무턱대고 「묻지마 청약」을 했다가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종목선택이 공모주 청약의 관건이다. 공모 예정물량이 2조원에 달하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는 주의가 더 요망된다.
더욱이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 탓에 수급불안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만큼 앞으로의 대규모 공모가 주가를 더욱 끌어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업가치 따지고 분산투자
청약시 먼저 따질 점은 기업가치와 공모가. 정보력이 뒤지는 개인은 정확한 계산을 할 수 없으므로 주간 증권사가 분석한 기업내용을 충실히 살펴야 한다. 수요예측을 통해 지나치게 높아졌다면 청약을 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 이미 상장·등록된 동종 기업의 주가와 비교해 적정 공모가를 나름대로 가늠해볼 수도 있다.
옥석구분이 안될 때는 여러 기업에 나눠 공모에 청약하는 방법도 있다. 한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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