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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가정] 최윤희 "행복, 그거 얼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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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가정] 최윤희 "행복, 그거 얼마예요?"

입력
1999.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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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하지만 당당한 여자들 이야기『현실이 불만스럽더라도 불평만 하고 살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과감하게 뜯어고쳐 인생을 신장개업하자.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 발명가가 되자』

카피라이터 출신 프리랜서 작가 최윤희(53)씨의 에세이집 「행복, 그거 얼마예요?」(여성신문사 발행)의 에필로그다. 그는 그렇게 해서 인생을 확 뜯어고쳤다. 자신의 경험과, 자신처럼 인생 신장개업에 성공한 주부들의 얘기를 이 책에 썼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해 15년간 집안살림만 하던 그는 38세에 느닷없이 카피라이터가 된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알거지가 되자 현대그룹 주부사원 공채에 응시, 기적처럼 합격했는데 광고기획사 금강기획 카피라이터로 발령난 것.

아무 것도 모르는 여자가 들어온 게 불만스러워 직장상사는 처음부터 그를 쫓아내려 노골적으로 괴롭혔지만, 그는 버텨냈다. 죽지않을만큼 공부하고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해서 실력을 인정받고 성공했다.

힘들 때마다 그가 고통을 이겨낸 방식은 오기에 가깝다. 『그래, 나한테 덤벼봐. 단체입장도 환영이야. 어떤 고통이라도 좋아. 난 너희들을 몽땅 부숴버릴 테야』

그는 현대방송 부국장으로 특진해 일하다가 IMF의 한파가 닥친 97년 겨울, 후배들을 위해 사표를 던지고 프리랜서로 변신했다. 지금은 글쓰기와 강의를 하는 한편 신주부캠페인추진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 책은 지은이를 포함해 평범한 주부들이, 힘겨운 현실에 부닥쳤을 때 주저앉지 않고 용기를 내어 낯선 세계로 발을 내딛은 사례들을 소개함으로써, 읽는 이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있다.

평생 까막눈으로 살다가 뒤늦게 글자공부를 시작한 할머니, 남편의 실직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치자 생계를 위해 낯선 일을 시작한 가정주부 등 소박하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자들 얘기다.

「남들은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나도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통통 튀는 감각적인 글, 따뜻한 유머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8,000원.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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