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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장 방북] 김정일 "남쪽 시합때 텃세없을까"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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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장 방북] 김정일 "남쪽 시합때 텃세없을까" 농담

입력
1999.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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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장과 면담 뒷얘기현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두번째 만남은 함경남도 흥남 서호초대소에서 오찬을 겸해 1시간여동안 이어졌다. 면담에 배석했던 정몽헌(鄭夢憲)회장은 『김위원장이 잦은 지방순시 탓인지 얼굴이 다소 검게 탄듯했지만 건강해 보였다』고 전했다.

정회장은 『김위원장이 서해안공단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며 『제품은 무엇을 생산해 어느 나라에 수출할 것인지,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꼼꼼히 따져묻고 공단내 주거시설에 들어설 집을 지으면 미리 건물(모델하우스)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주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제가 농구로 이어지자 김위원장은 『올 12월 중으로 서울에서 농구경기를 하라』며 현대측에 예기치 않은 선물을 안겨줬다. 김위원장은 『여자는 남쪽이 이긴 것 같다. 남자는 우리 「벼락」팀의 평균 나이가 22세로 지난 3년간 농구육성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연습을 거듭해 기량이 향상돼 이긴 것 같다』며 『12월에 남쪽에서 시합을 하면 우리 팀들이 텃세 때문에 고생 좀 할 것 같다』고 농담도 했다.

오찬으로 냉면이 나오자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김위원장은 『함흥냉면은 감자전분으로 만들어 별미니까 이번에 조금만 드시고 평양에 가서 메밀로 만든 평양냉면을 많이 드시지요』라고 했다. 뱀장어도 메뉴로 등장했다. 남쪽과는 다르게 뱀장어를 쪄서 내왔다. 김 위원장이 『남쪽에서도 뱀장어를 먹습니까』라고 묻자 정 명예회장은 『서산농장에서 뱀장어가 많이 나와 많이 먹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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