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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놀이로 바른성격 만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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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놀이로 바른성격 만들수 있다

입력
1999.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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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툭하면 학용품과 가구를 부수어 별명이 「사고 뭉치」인 승윤(5·가명)이는 최근 부모 손에 이끌려 원광아동상담센터(소장 유미숙)를 찾았다. 상담 결과 아이가 성격이 활달함에도 『성격 좀 순해지라』는 부모 강압으로 종이접기같은 정적인 놀이를 함으로써 늘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승윤이는 점프방에서 점프하기같은 활동량이 많은 놀이를 한 지 1개월여만에 공격적인 성향이 눈에 띄게 누그러졌다.놀이로 어린이의 잘못된 성격이나 습관을 고칠 수 있다. 어린이에게 놀이는 중요한 감정표현수단. 적절한 놀이를 골라주면 마음을 억누르는 요인들이 제거돼 바른 성격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놀이 자체가 어린이가 좋아하는 것이라서 거부반응이 거의 없으며 치료 효과가 높다는 것. 이렇게 놀이를 통해 어린이의 성격을 바로잡아주는 전문기관과 놀이프로그램들이 최근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전문기관에서는 먼저 심리검사와 상담을 통해 어린이의 문제점을 발견한 다음에 적절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치료에 들어간다. 기간은 1개월에서 2년까지 천차만별. 주 1∼2회 정기적으로 부모와 함께 치료 기관에 들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부모에게는 자녀의 장애 행동이나 나쁜 성격의 원인, 가정에서의 생활지도법 등을 알려준다. 원광아동상담쎈타(02_561_2082), 동부아동상담소(02_2248_4567), 북부종합사회복지관(02_934_7711)등에서 시행하며 동부아동상담소는 무료지만 나머지 기관들은 주 4회 기준으로 한달 30만원정도를 받는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어린이 성격에 따른 놀이법

■ 소극적이고 위축된 어린이 : 강압적이거나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부모의 자녀에게 흔히 볼 수 있다. 감정이 억제돼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기표현능력과 성취감을 길러주는 놀이가 좋다. 공놀이, 술래잡기는 특히 효과가 있는 놀이. 집단적이어서 눈에 띄지 않는데다 승부를 가리는 것이어서 지거나 이겼을 때 속상하거나 신나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다. 음악에 맞추어 몸 움직이기, 손뼉치기 놀이도 효과가 있다.

■ 공격적이거나 신경질적인 어린이 : 강압적이거나 과보호형 부모의 자녀에게 자주 나타난다. 이런 아이에게는 마음속에 억압돼있는 감정들을 표출할 수 있는 놀이가 권할만 하다. 모래성 쌓기, 나무 조각으로 목공 만들기처럼 마음대로 허물고 다시 할 수 있는 비정형적인 놀잇감이 효과가 크다. 신체 활동이 큰 점프 놀이·정글짐·물놀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악기 놀이도 좋다.

■ 산만한 어린이 : 말잇기, 구슬 순서대로 꿰기, 퍼즐 맞추기같이 관심을 한 곳에 쏟게 해 집중력을 길러주는 놀이가 필요하다. 아이가 놀이를 하는 동안에는 불필요한 자극이 오지 않도록 배려한다. 한꺼번에 많은 장난감을 주는 것을 삼가고 여분 장난감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치워둔다.

■ 고집부리고 떼 쓰는 어린이 : 협동심이 부족하므로 상대방과 감정교류를 할 수 있는 놀이가 좋다. 허영심있는 부모의 자녀에게 자주 나타난다. 엄마옷을 꺼내 입고 하는 엄마 놀이, 소꿉 장난같은 역할 놀이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조절하게 하도록 해준다. 말잇기 놀이, 교통 놀이, 블록함께쌓기같이 규칙을 지키게 하는 놀이도 권할만 하다./수원여대 부속 유치원장 이석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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