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과학자들의 사소한 실수로 1억2,500만달러(1,500억원)짜리 우주탐사선을 날려 버리는 웃지못할 일이 발생했다.미국의 주요 언론은 1일 NASA의 과학자들이 파운드 단위를 미터 단위로 바꾸는 것을 깜빡하는 바람에 화성기후관측위성이 사라진 내용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패서디나에 있는 제트추진연구소는 지난달 30일 잠정적인 조사 결과, 록히드 마틴 항공연구소에서 힘의 단위를 미터법에서 쓰는 뉴턴 대신 파운드로 보냈으나 제트추진연구소에서는 미터법을 써야 하는 컴퓨터에 그대로 입력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주선은 궤도가 너무 낮아져 화성의 대기권과 충돌한 후 우주 공간에서미아가 된 채 떠돌고 있을 것으로 NASA는 보고 있다.
NASA는 12월3일 착륙 예정인 화성 폴라 랜더와 혜성을 향하고 있는 스타더스트 등 다른 우주선 2척도 컴퓨터 입력상 유사한 실수로 같은 운명에 처할지에 대해 부랴부랴 조사에 나섰다.
미과학자연맹의 존 파이크는 『(NASA가)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를 수 있었다니 단지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10개월 전에 발사된 문제의 우주선은 화성의 기후와 함께 생명체가 살았거나 살 수 있는가를 가려내는 데 중요한 물의 존재 징후를 밝히는 목적을 띠고 있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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